기후적응 종합대책과 별개로
‘폭염’ 단일위험요소 대비한 백서 발간
[사진출처=연합뉴스]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영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처음으로 폭염에 초점을 맞춘 기후대응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폭염 취약계층 실태와 지원방안을 담은 ‘폭염 기후대응 백서(가칭)’를 이르면 연내 발간할 예정이다.
현재 환경부는 기후적응을 위한 종합대책 격인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다만 폭염이라는 단일 위험요소를 대상으로 기후 대응백서를 발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간된 백서에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현황 및 지원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지자별로 취약계층에 폭염예방 물품 제공,저소득층 냉방비 지급,노인 안전확인 돌봄 종사자 특별 수당 지급 등 지원책 실시해왔다. 이에 환경부는 백서에 취약계층 폭염 지원을 위한 종합 메뉴얼을 확립하는 등 포괄적인 대응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환경부는 연말까지 기후위기 피해에 취약한 계층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 중이다. 조사에 따르면 기후취약계층의 70% 이상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였다는 정부 차원의 첫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조치를 백서에 담을 예정이다.
앞서 기록적 폭염에 기상청도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백서는 다만 폭염이 발생하는 원인과 구조,중장기 폭염 전망 등 자연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환경부 폭염 기후대응 백서는 폭염이라는 새로운 기후변화에 대한 전 사회적인 대응 시스템 및 메뉴얼 구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이같은 폭염 대응백서를 준비하는 이유는 최근 폭염이 과거보다 극심해지면서 재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발생한 올해 8월 전국 평균(62개 지점) 폭염일수는 14.8일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