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결혼한다며 데려온 스트리퍼…“가문 일원이 돼서 영광입니다” [씨네프레소]

[씨네프레소-165] 영화 ‘아노라’

*주의: 첫 단락에는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스포일러가,후반부에는 ‘아노라’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는 러시아 재벌 이반과 만나 몇 주 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유니버설 픽쳐스]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에는 극빈층 아동인 무니가 바라보는 ‘동화 같은’ 세상이 담겼다. 무니가 사는 모텔 매직 캐슬은 아이가 커나가기엔 열악하기 그지없는 시설이지만 6세 아이의 시선에서는 디즈니랜드처럼 묘사되고,관객은 ‘아이가 현실을 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진 엄마가 무니와 함께 사는 집에 남성을 데려와 매춘 행위를 할 때,무니는 지금 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척 욕조에서 물놀이한다. 이 모습은 비극을 극대화한다. 아이는 사실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