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240편’ 이영애 “신용카드 대란에 충격…몇몇 광고 그만두기도”

이영애. 사진 ㅣ스타투데이DB 배우 이영애(54)가 오랜 기간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느낀 부담과 책임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이영애는 데뷔 초기 광고부터 수십 년간의 활동을 돌아봤다.

그는 대학 1학년 시절 찍었던 농약 광고를 떠올리며 “논밭에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어디에 쓰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2학년 때 출연한 초콜릿 광고에서는 홍콩 배우 유덕화와 호흡을 맞추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는 17년 동안 240여 편의 광고를 찍으며 ‘CF 여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광고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는 “광고 속에서는 배우로서 주어진 콘셉트에 맞춰 연기할 뿐”이라며 “광고 메시지가 항상 진실만을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정 기준과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느낀 부담과 책임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영애. 사진 ㅣMBC 이영애는 지나치게 이상화된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이 때로는 불편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가끔 TV에 나오는 제 얼굴이 싫었다. 그래서 광고를 줄이기도 했다”며 “광고에는 부작용도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신용카드 대란’을 언급하며 모델로서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당시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수백만 명이 신용불량자가 됐고,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영애는 “광고 모델로서 책임감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충격이었고 마음이 아팠다”며 “그 일을 계기로 몇몇 광고를 그만두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광고는 단순히 얼굴을 내미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다”며 “모델로서 그 무게를 깊이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