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日 오후 8시 20분)

경남 함양에는 하루도 가만있지 못하는 '일 대장'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쫓아다니는 '왈가닥' 며느리가 있다. 고구마 줄기를 벗기든 깨를 털든 늘 함께 일하는 며느리 주현 씨 덕에 시어머니 홍노미 씨는 심심할 틈이 없다. 결혼 초엔 무섭기만 했던 시어머니지만,친정어머니를 여의고는 진짜 어머니처럼 의지해온 며느리. 시어머니 역시 세 딸을 홀로 키웠던 지난 세월을 떠올리며 며느리를 돕는 게 삶의 낙이 됐다.
부족한 벌이에 며느리는 임대밭을 얻어 고추며 들깨며 농사일을 늘리지만,초등학생 세 아이를 돌보느라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다. 남은 일이 매번 시어머니에게 전가되자 남편 채욱 씨가 "이젠 어머니 좀 쉬게 해드리라"고 나서며 말다툼이 벌어진다.